(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중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해외 중앙은행은 국내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간한 '국채 2017'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의 보유 채권 비중은 전체 외국인 보유분의 55.3%로 2016년(52.7%)에 비해 커졌다.

외국인 투자도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늘었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고채와 통안채를 각각 5조3천억 원과 4조 원, 총 9조2천억 원 순 투자했다.

작년 말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 규모는 98조5천억 원으로, 국고채와 통안채를 각각 77조8천억 원과 19조5천억 원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 발행 잔액에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작년 말 5.9%로, 2016년 말(5.6%)보다 확대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투자은행 및 글로벌 펀드 자금 등이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8월 이후에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대규모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유출 폭이 차츰 축소되며 안정을 되찾았다. 11월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만기 상환된 단기채권자금이 회수되며 소폭 순유출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순 유입 흐름을 지속했다"며 "외국 중앙은행은 투자비중을 확대하며 한국 국채시장의 명실상부한 중심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장기물 매수를 확대함에 따라 외국인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도 늘어났다.

외국인 보유채권 평균 잔존만기는 2014년 말 2.90년에서 2017년 말 4.07년으로 확대됐다.

종류별로 보면 국고채의 경우 4.96년, 통안채의 경우 0.57년 수준을 나타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안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던 2008~2009년에는 평균 잔존만기가 감소했으나, 2010년부터는 중앙은행, 글로벌 펀드의 국고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만기구조가 장기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중앙은행 한국채권 보유금액 및 비중 추이, 출처:국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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