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애경산업, 구주매출…'오너회사 애경유지공업 살리기'
'IPO' 애경산업, 구주매출…'오너회사 애경유지공업 살리기'
  • 김용갑 기자
  • 승인 2018.02.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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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애경산업이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병행한다.

구주 매출물량은 애경유지공업이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이다. 이는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오너회사' 애경유지공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애경유지공업 실적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같은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신주 모집(480만주)과 구주 매출(200만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공모를 진행한다.

구주 매출 물량은 애경유지공업이 들고 있는 애경산업 주식 200만주다.

애경산업이 공모가 희망범위를 2만9천100~3만4천100원으로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구주 매출로 애경유지공업은 582억~682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애경산업이 이번 상장공모에서 구주 매출을 하기로 한 것은 '오너회사' 애경유지공업을 살리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장사인 애경유지공업은 AK플라자 백화점 구로본점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애경유지공업 지분 100%(2016년 기준)를 보유 중이다.

애경유지공업 재무구조는 실적 부진 등으로 부실한 상태다.

실제 애경유지공업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영업손실 67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도 2015년 마이너스(-) 59억원, 2016년 -19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애경유지공업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애경유지공업 총 차입금은 2013년 2천727억원, 2014년 2천442억원, 2015년 1천933억원, 2016년 1천800억원이다.

총 차입금이 감소하고 있으나, 차입 부담이 여전히 큰 상태다.

실제로 애경유지공업 차입금 의존도는 약 50.39%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차입금 의존도는 평균 23.6%다.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아 차입구조도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차입금 1천800억원 중에서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각각 1천605억원, 73억원이다. 단기 차입 비중이 전체의 약 93%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152억원이고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서 단기 상환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애경유지공업은 자본총계(436억원)가 자본금(519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연결결손금은 86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애경산업이 이번 IPO에서 구주 매출로 애경유지공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애경유지공업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이 같은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은 작년에도 애경산업 주식 213만여 주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신영-SK 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하지만 백화점 업황침체와 AK플라자 백화점의 경쟁력 약화로 애경유지공업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 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애경산업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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