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동안 회사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효성이 최근 자금조달 작업에 착수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은 만기를 3·5년 등으로 구성해 총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효성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환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오는 21일 300억원, 25일 1천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내부현금을 활용해 만기물량에 대응한 뒤 회사채를 발행해 후행적 차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도 추가적인 만기물량(1천300억원 규모)이 있는 만큼 자금조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시될 수요예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효성은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신용등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 개선세가 지속되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기존 'A'였던 효성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말 실시됐던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 이상의 주문이 밀려든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당시 기관들이 절대금리 매력과 유동성 측면의 유리함을 갖춘 효성의 3년물에 큰 관심을 나타냈고, 효성은 총 4천240억원의 주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효성 회사채는 여전히 인기 있는 물건"이라며 "금리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6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7천708억원이라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진 탓에, 8천억원 이상이었던 금융권의 컨센서스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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