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주택 규제국면이 지속하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로 자금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에서 신기록이 양산됐다. 서울에서 벗어나 제주와 부산, 광주 등으로 투자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6.3%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9.5%포인트 급등하며 앞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6%포인트 높아졌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치솟아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76.9%를 보였다. 한 달 새 8.6%포인트가 높아졌다. 주거시설(1월 낙찰가율 87.1%)이 1.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치고 토지(1월 낙찰가율 72.2%)는 6.3%포인트 떨어진 점과 비교하면 업무상업시설로 쏠린 관심이 두드러진다.

이번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다. 전월에 총 108건이 낙찰됐는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다. 평균 응찰자수는 작년 초와 연말 2.7명 내외에서 올해 들어 3.1명으로 늘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서울의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지난달 89.7%로 전월보다 16.8%포인트 뛰었다. 용산구 서계동의 근린상가는 72명의 응찰자가 몰려 14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 물건은 서울시 재생구역에 포함되는 호재도 작용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이다. 104.5%로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홍성군 서부면과 결성면, 광천읍에서의 축사가 모두 감정가 대비 세 배 넘게 거래됐다. 지난달 충남의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66.7%, 작년 같은 달에는 63.5%로 차이가 크다.

제주가 90.6%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작년 초에도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147.3%를 나타내는 등 물건이 나오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86.1%)과 광주(84.8%), 울산(85.3%), 전북(80.3%), 세종(80.2%) 등이 서울과 같이 80%대를 보였다. 1년 전만 해도 경매가 나오지 않았던 세종을 제외하면 이들 지역의 평균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71.3%에 머물렀다.

▲인천(59.1%) ▲대구(58.2%) ▲대전(51.6%) ▲강원(57.0%) ▲충북(46.8%) 등이 60%를 넘기지 못하며 부진했다. 다만,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같은 달보다 평균응찰자수가 늘어 경쟁은 치열해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서울은 좋은 입지에 근린상가 건물이 경매 진행되면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업무상업시설에 강남권 아파트와 비등하게 높은 수요가 있지만 역시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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