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1월 위안화 대출이 급증한 것을 두고 당국의 규제 강화로 숨겨진 신용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4일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1월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2조9천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5천844억 위안보다 5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통상 춘제를 앞두고 1월 신규 대출이 늘어남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43% 증가했다. 1월 신규 대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차이나데일리는 1월 신규 대출은 과거처럼 신용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번에는 부외 차입으로 잡혀 있던 부문이 정상 대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예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부외로 갖고 있던 신탁 대출 등과 같은 신용이 당국의 규제 강화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CIB 이코노믹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총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사회융자총량은 3조6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7%가량 줄어들었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 대출을 포함해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등 실물 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월에는 위안화 대출이 사회융자총량의 88%를 차지했다.

1월 말 기준 광의통화(M2)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해 작년 말 증가율 8.2%에서 높아졌다.

이는 비예금수취기관이 보유한 머니마켓펀드가 M2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신증권의 왕 지엔 애널리스트는 M2 정의가 바뀌고 자산관리상품(WMP) 등이 통계의 일부로 흡수되는 등 통화공급량을 측정하는 지표가 좀 더 명확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민생은행의 웬 빈 연구원은 앞선 인민은행의 선택적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로 시중에 4천500억 위안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 M2 증가율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당국이 유동성 공급 기조를 유지한 점도 수치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에 중국의 은행 대출이 작년 4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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