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라, 두산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좋은 실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무술년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 정비사업장 수주에 집중할 때 자체분양과 지방 개발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해 영업이익 1천584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라는 주택사업 비중이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51.4%까지 증가하는 한편, 판매관리비 비중은 전년 8.4%에서 지난해 6.3%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매출 원가율도 지난 2015년 88.4%에서 2016년 86.4%, 2017년 85.5%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발맞춰 지난 2015년 0.3배에 그쳤던 이자보상배율도 2016년 1.9배에서 2017년 4.0배로 대폭 성장했다.

한라는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4천12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 신규 수주 1조6천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589억원의 실적을 신고했다. 전년 영업이익 198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이익 증가를 실현했다.

매출액이 1조 5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지만 원가율은 89.5%로 전년 90.7%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방거점 도시와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 증가에서 비롯된 주택사업 부문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지난해 두산건설 신규 수주액은 건축 2조1천198억원, 토목환경 4천493억원 등 총 2조6천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다만 순차입금이 7천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29억원 줄었고 이자비용도 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억원 감소했다. 분당 토지, 창원1공장 등 자산매각 효과로 풀이됐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3천82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971억원을 대폭 뛰어넘었다.

매출액이 3조1천531억원으로 2015년 1조8천여억원, 2016년 2조여원에서 크게 늘었다. 2천186세대 규모의 전북 전주 에코시티, 3천566세대 규모의 경남 창원 유니시티, 1천500세대 규모의 경기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현장 등이 매출과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6천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지닌 전주 에코시티는 연내 입주가 마무리되며 준공하지만 올해에는 경기 하남 감일, 행복도시, 과천지식타운, 수원 고등 등 사업장이 분양에 나선다. 이들 사업장의 합산 분양매출 규모가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올해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수도권 정비사업장 수주에 집중할 때 중견사들은 지방 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특히 자체분양사업은 마진율이 높아 실적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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