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중고차금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금융은 캐피탈사 자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중고차금융 비중이 늘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캐피탈사의 총자산대비 자동차금융 자산비중은 50.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금융자산 중 중고차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전년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신차 판매 감소에 따른 신차금융자산 성장률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차 거래 활성화 및 관련 세제혜택 확대로 중고차금융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1.0% 감소하고 중고차 거래 대수는 전년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고차 거래의 활성화에 발맞춰 캐피탈 업계 역시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KB캐피탈은 하루평균 방문자 수가 4만5천 명을 돌파한 중고차 매매 중개 사이트 'KB차차차'의 흥행을 바탕으로 중고차 할부 시장 공략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BNK캐피탈도 'BNK오토모아'에 이어 모바일 전용 중고차 플랫폼 'BNK썸카'를 출시했고 현대캐피탈 역시 자체 인증 매물을 원하는 금융상품과 연계해주는 '중고차 실매물 검색'을 오픈했다.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금융사의 중고차 대출 표준약관을 제정해 중고차 대출시장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을 개선한 것도 시장 투명성 및 업무편의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대출은 중고차 매매상사의 딜러가 차를 사려는 고객을 대출 제휴점에 소개하고, 대출 제휴점이 고객을 대신해 캐피탈사 등 여전사에 대출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휴점이나 딜러가 대출금을 가로채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장 투명성에 문제가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중고자동차대출 표준 약관이 시행되면서 대출 신청수단과 약관변경 통지 수단이 전자 문서 등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중고차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금융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은행과 저축은행 등 타업권의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의 자동차 대출실적 예상치는 각각 2조4천억 원과 1조 원 수준으로 2013년과 비교하면 각각 290%, 200% 증가했다.

또한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자동차 금융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자동차금융시장 경쟁 심화는 캐피탈사의 실적에 부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 등 자동차 대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와 함께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오토론도 포함돼 있는 것도 캐피탈사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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