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1천4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하면서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외 매출 확대가 업계의 시급한 과제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게임사가 인수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천4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유치 대상은 텐센트(500억원), 넷마블게임즈(500억원), 액토즈소프트(200억원), 블루홀(100억원),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사모투자합자회사(100억원) 등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그간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온 기업들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조달한 자금을 양질의 게임 확보와 개발력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투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모회사 카카오 역시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업체 인수를 위해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으로 1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만큼 조만간 수천억원대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 만큼 M&A에 대한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 대박을 터뜨리며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넷마블도 현재 해외 게임사 M&A를 추진 중이다.

넷마블은 이미 잼시티,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등 북미 지역 게임사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2조6천억원을 조달해 자금력도 탄탄하다.

최근 몇년간 기업인수에 소극적이었던 엔씨소프트도 대형 M&A를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성공으로 매출 1조7천587억원과 영업이익 5천850억원 등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 매출에 대한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

이에 해외 개발 부문에 기여할 수 있는 업체를 인수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매출 비중도 다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실적 개선과 투자유치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 업계 최초로 조단위 M&A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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