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GM이 결국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국GM의 한국 철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을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 의원들과 무역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GM측의 군산공장 폐쇄를 언급하면서 "GM이 벌써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들은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가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넘어 궁극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놓고도 GM측과 한국 정부 사이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GM은 전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한국GM 신차 배정 등 신규 투자집행은 한국 정부의 지원 및 노동조합의 비용 삭감 동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2월 이전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일 한국GM에 대한 정부지원 여부에 대해 "GM이 어떤 내용의 신규 투자 계획을 들고 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GM은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이 먼저라고 요구한 반면 한국 정부는 GM의 자구노력과 추가적인 투자계획이 먼저라고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이해 당사자인 노조는 군산공장 전격 폐쇄에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GM의 결정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GM이 공식적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 디트로이트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GM의 미국으로의 이전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 자랑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GM으로부터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전한다는 의견을 들었는지에 대해 백악관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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