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4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일본 증시 하락 여파로 장중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오후 3시 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62엔(0.58%) 급락한 107.1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07엔대 후반에서 거래됐으나 오전 중반부터 낙폭을 확대해 오후 한때 106.82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작년 11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달러-엔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해 전월 1.8%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엔화 강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코샤뱅크는 "미국 CPI 발표 이후 주식 투매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도 달러 강세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엔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시각이 엔고로 기울어져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닛케이 지수가 장중 1% 넘게 하락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손절성 엔화 매수세까지 유입된 점도 달러-엔 급락의 배경이 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10~12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를 끌어내렸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성장해 시장 전망치인 0.2%를 밑돌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신문은 미국이 보호주의적인 자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달러-엔은 닛케이 지수 낙폭 축소에 발맞춰 장 후반 107엔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0.0021달러(0.17%) 상승한 1.2376달러에 거래됐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