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의 최근 강세가 달러 약세 탓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즈호은행의 켄 청 선임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최근 몇 주간 위안화의 움직임은 위안화 강세가 훨씬 더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위안화 강세가 달러 약세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청 전략가는 1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가 다른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와 비교할 때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2일 이후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반영한 위안화 지수는 2.3%가량 올랐다.

위안화 지수는 2017년 4분기에 거의 박스권에서 크게 움직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위안화 지수의 강세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위안화도 미 달러화에 대해 2.7% 상승했다.

한편,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같은 기간 0.5% 오르는 데 그쳤고 엔화는 달러 대비 2%가량 상승했다. 원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2.4% 하락했다.

무역 가중치를 반영한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지수에서 달러, 유로, 엔, 원화의 비중은 61%에 이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선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까지 위안화 강세는 주로 위안화 강세 자체보다는 미 달러 약세를 반영한 것이었다"라며 "(이 때문에) 무역 가중 기준으로 위안화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분명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위안화가 무역가중 평균으로도 강세를 보이는 등 위안화 강세 흐름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에번스-프리차드는 위안화가 무역 가중치를 반영해서도 계속 오른다면 수출에서 위안화의 경쟁력을 갉아먹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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