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커지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59포인트(0.48%) 하락한 24,521.8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9포인트(0.44%) 낮은 2,651.25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9.02포인트(0.27%) 떨어진 6,994.49에 움직였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진 데 따라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조정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이 기다려왔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이날 추가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표 발표 전 2.82%에서 지표 발표 후 2.87%로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물가 상승세가 견고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증가한 바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9%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1.7%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달 물가는 휘발유와 렌트, 의료, 음식, 의류 가격 등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줬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은 다음 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통화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시장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신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상황을 유심히 관찰해왔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감소해, 미국인의 소비가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개장 후에는 12월 기업재고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시계 브랜드인 파슬의 주가는 금융회사인 키방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 70% 급등했다.

키방크는 파슬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5달러에서 25달러로 67%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4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0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파슬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60%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가 상승이 견고한 모습임이 확인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더 높아졌다며 증시 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로존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내렸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2% 하락한 58.41달러에, 브렌트유는 0.94% 내린 62.1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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