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가 감소해, 소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는 변동 없음(0.0%)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0.2% 감소했다.

1월 자동차 판매는 1.3% 감소했다.

1월 주택 자재 판매와 약품 판매도 줄었다.

1월 주유소 판매는 유가 상승 때문에 1.6% 증가했다. 1월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555달러로, 전월 대비 8센트 올랐다.

1월 백화점, 의류, 전자제품 판매는 늘었지만, 식료품과 가구 등은 감소했다.

1월 음식점 판매와 전자상거래 판매는 변동이 없었다.

소매판매는 변동성이 크며 의료나 주택 관련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

12월 소매판매 0.4% 증가는 변동 없음(0.0%)으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 0.4% 증가도 0.1%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은 1월 소매판매에 영향을 준 변수 중 하나는 서부가 예년 기온을 웃도는 따듯한 날씨를 보였지만 미국 남부와 동부 해안이 혹한으로 고전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포틀 멕시칸 그릴은 지난주에 증시 분석가들에게 "매출이 1월 첫 3주간 미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준 겨울 폭풍으로부터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경제학자는 "1월 소매판매의 약세는 지난달 비정상적으로 확산한 독감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매판매가 최근 강세에서 약해지기 시작한다는 점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헌터는 "일자리 증가세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일 정도로 소비 자신감이 높고, 최근 세제개편안도 이달 실소득에 일회성 부양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단기적인 소비 지출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강조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1월 소매판매 부진이 부분적으로 나쁜 날씨를 반영한 것으로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투어트 호프만 선임 경제 고문은 "소비 지출은 강한 연말 연휴 판매 시절이 끝난 후에 일시적인 중지이다"라고 지적했다.

스탠리와 호프만은 모두 소매 판매가 2월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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