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높이는 촉발제가 될지 주목된다.

경제학자들은 14일 전달 CPI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예상치를 종전 3회에서 4회로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CPI가 전월대비 0.5%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4% 상승이었다.

패이든 앤드 리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경제학자는 "나는 이날 지표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굳혔다고 본다"며 물가 상승세가 높아지는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여야 하는 점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3% 반영했다. 전일에는 76.1%였다.

또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도 23%로 전일의 17%에서 높아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 경제학자는 근원 CPI의 상승은 올해 내내 나타날 현상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피어스는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올해 봄에 2.5%에 다가설 것이라며 이는 추세가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야만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노무라, 냇웨스트의 경제학자들도 네 차례 금리 인상 진영에 있다.

로버트 브루스카 경제학자는 물가 상승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며 CPI 하부 구성 종목의 60%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브루스카는 "많은 연준 위원들이 이것을 금리 인상을 계속 정당화하는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유일하게 금융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연준이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도 이에 동의했다.

오설리반은 "이날 지표는 이미 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며 "다만 금융 시장에 혼란이 더 커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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