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7.60달러(2.1%) 상승한 1,358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높아져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물가 상승세가 견고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증가한 바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9%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1.7%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달 물가는 휘발유와 렌트, 의료, 음식, 의류 가격 등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줬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은 다음 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통화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시장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신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상황을 유심히 관찰해왔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감소해, 미국인의 소비가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달러화가 하락한 것도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65% 하락한 89.15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한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