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에 내부자 거래가 여전히 만연히 행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등이 발표한 여러 논문에 따르면 여전히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정부 프로그램과 관련해 사적 정보를 제공해주는 내부자가 있어 이에 따른 혜택을 받아왔다.

특히 케임브리지대학이 발표한 논문은 정보 유출과 정치적 연관성이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8년 미 재무부는 금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P)이 집행됐다. 총 7천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이 중 2천500억 달러가 은행권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이 논문은 당시 미국 행정부 관료들이 금융기관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가져 은행권 등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 논문을 작성한 앨런 제이걸린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이 펀드 배분에 있어 정치적 연관성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따라서 금융권의 내부자들은 정부가 어느 정도 개입에 나설 것인지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연관된 내부자들은 금융 위기 당시 정보 관련 유리한 위치에 있었고 이를 악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금융 위기 전에는 내부자가 있었던 기관과 없었던 기관과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TARP펀드가 투입된 이후 내부자가 있었던 기관의 수익률은 8.89%로 없었던 기관들의 2.81%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하버드대학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등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청산 직전에 거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과 2014년 사이에 중대한 발표가 나오기 전에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르코 디 매기오 교수는 "이 조사의 주된 결과에 따르면 내부 정보가 있었던 브로커들과 고객은 다른 고객보다 중요한 시기에 더 많은 주식을 팔 수 있었다"면서 "또한 이들은 브로커에 대한 커미션 역시 더 높여줬는데 이들 사이에 보상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이 클레이턴 위원장은 이에 대해 "SEC는 내부 거래자를 적발하는 데 의회의 도움이 필요 없다"면서 "우리는 지금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SEC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내부자 거래로 꼽히는 SAC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튜 마토마를 적발해 마토마가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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