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1월 미국의 CPI는 전년 동기보다 2.1%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큰 폭의 출렁임을 보였다.

루톨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물가가 지속할 수 있게 2% 수준을 넘는 것은 즉각적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 아니지만 3%대를 향해 간다면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70년대의 예를 살펴보면 물가가 2%에서 3%로 오르면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증시와 채권의 상관관계가 깨지게 된다.

폴슨 전략가는 "좋은 소식이 계속해서 나쁜 소식이 될 수 있고 채권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증시에 부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폴슨 전략가는 1월 소매 판매가 0.3% 줄어든 것에도 주목했다.

그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면서 "만약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고 반문했다.

폴슨 전략가는 "미국이 경제활동 침체에도 물가는 오르는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매우 공격적인 성장 전망을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런스킨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CPI 지수와 소매판매 차이에 대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혹은 약한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2.5%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제시했었던 2.1%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우 1분기 GDP 전망치를 낮췄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모델은 5.4%의 성장을 예측했지만 이를 4%로 낮췄고 다시 3.2%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월 CPI지수가 물가 트렌드를 확정을 짓는 지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기간 의류 부문의 가격이 1.7%나 증가했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트라이프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드류 마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1월의 높은 물가가 새로운 물가 트렌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올해 물가는 오를 수 있지만 가파르게 높아지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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