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이 일본 아소 다로 재무상의 시장 무개입 발언에 15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5일 오후 3시 2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54엔(0.50%) 하락한 106.41엔에 거래됐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은 106.32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엔은 전장 뉴욕대비 0.55엔(0.41%) 하락한 132.73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과 같은 1.2463달러를 나타냈다.

간밤 달러화는 뉴욕 시장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반락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5%, 전년 대비 2.1% 상승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줄어들면서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초반 뉴욕증시 강세로 닛케이지수는 1% 이상 오르고, 미 국채 금리는 2.92%를 돌파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이 설 연휴 등으로 휴장하며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이날 일본의 핵심기계류 수주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고, 아소 재무상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매도 흐름이 재개됐다.

아소 재무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시세와 관련해 "현 상황은 특별히 개입해야 할 정도로 급격한 엔 강세도 엔 약세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를 당장 고려해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키도 다카히로 일본 담당 전략가는 아소 재무상의 국회 발언이 "너무 확고했다"라며 이 발언이 달러-엔의 "불필요한" 하락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달러 약세를 멈출 단기적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7천926억 엔(약 8조 원)으로 전월대비 11.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는 5.0% 감소했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정도를 가늠해주는 지표다.

일본의 지난 12월 산업생산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발표한 확정치는 지난 1월 31일 발표한 예비치(2.7%↑)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이날 호주달러는 1월 고용 지표 발표 후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으나 오후 들어 달러화 약세 흐름이 재개되며 호주달러는 반등했다.

호주통계청(ABS)은 호주의 1월 고용자 수(계절조정치)가 전달보다 1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만5천 명 증가로 집계된 다우존스 전문가 조사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호주 고용 지표가 발표된 후 호주달러는 오전 한때 0.790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시각 현재 호주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11달러(0.14%) 오른 0.794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뉴욕 시간대에 발표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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