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전일 하락세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46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00%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13%였다.

전일 국채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으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점 매수세와 1월 산업생산 부진 등이 국채가가 반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는 전일 CPI 확인에도 반등한 후 이날도 상승 개장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하루 전에는 78.9%였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전일 전년비 1.8% 오른 근원 CPI가 1분기에 2.8%까지, 또 2.1% 상승한 헤드라인 CPI도 3.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두 연준의 2%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FXTM의 후세인 사에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까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지난주의 증시 매도세가 이 전망을 굳어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에 대한 재평가로 초래된 금융시장의 매도세는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 정도는 큰 걱정거리가 안 된다"며 "전체 통화량과 은행 대출은 여전히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고, 정크 본드의 신용 스프레드도 금융위기 이후 매우 좁은 상태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4개월간의 증가세를 접고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연준은 추운 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에도 제조업과 광산업 생산 부진 탓에 산업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월 제조업생산은 두 달째 전월비 변동이 없었다. 이는 앞서 각각 1.5%와 0.3% 늘어난 10월과 11월에서 뒷걸음친 것이다.

연준은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분야의 제조업생산이 건설과 함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장비 생산은 0.9% 늘어, 기업 투자에 대한 신호를 보여줬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1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진 77.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8.0%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월 PPI는 전년비 2.7%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 대비 3.4% 올랐다. 가전제품은 2% 상승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었지만, 역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늘어난 23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3만 명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하고,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7.7에서 1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7.3였다.

지난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2에서 25.8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2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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