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에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21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4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4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63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7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3.28엔보다 낮아졌다.

전일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린 바 있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이 확인됐음에도 뉴욕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시장 전망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미국 재정적자 확대가 계속 달러에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롤러 헤드는 "세계 금리 차이는 미국의 물가가 시장기대를 추월해 오르는데도 달러가 매수세를 못 찾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며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른 것은 전세계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증거였다"고 설명했다.

롤러는 "세계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조치 제거와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국과의 세계의 금리 차이가 벌려지기보다는 수렴될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과 영국, 일본 중앙은행이 점점 긴축기조로 갈수록 독일과 일본 국채수익률은 미 국채보다 더 빨리 오를 것"이라며 "이는 유로, 파운드, 엔화를 달러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은 "엔화의 지속적인 상승은 미 국채수익률의 오름세나 증시 강세와 역행한다"며 "많은 사람이 펀딩 통화를 엔화에서 달러로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리먼은 "이는 미국 금리 상승과 미 단기 국채 발행 증가에도 역행한다"며 "미 정부의 부채한도가 높아지는 것은 달러 펀딩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4개월간의 증가세를 접고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연준은 추운 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에도 제조업과 광산업 생산 부진 탓에 산업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월 제조업생산은 두 달째 전월비 변동이 없었다. 이는 앞서 각각 1.5%와 0.3% 늘어난 10월과 11월에서 뒷걸음친 것이다.

연준은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분야의 제조업생산이 건설과 함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장비 생산은 0.9% 늘어, 기업 투자에 대한 신호를 보여줬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1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진 77.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8.0%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월 PPI는 전년비 2.7%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 대비 3.4% 올랐다. 가전제품은 2% 상승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었지만, 역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늘어난 23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3만 명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하고,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7.7에서 1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7.3였다.

지난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2에서 25.8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2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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