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센트(1.2%) 상승한 61.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도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장중 상승 전환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44% 하락한 88.62를 기록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올라가게 된다.
전일 공개된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것도 투자 심리에 지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6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올해 생산량이 미국 셰일 생산 증가 탓에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가 유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 50%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6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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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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