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 구두개입으로 최근 이어진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0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2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9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5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503달러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7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66엔보다 낮아졌다.

최근 달러화는 미 경기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 속에서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소비자, 생산자 등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가 커짐에도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부진영향이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미 재정적자 확대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일본 당국자의 개입 발언이 쏟아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최근의 엔화 강세 현상에 대해 "일방적으로 편향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도 "이전보다 더 큰 강도로 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아마도 물가와 성장 사이의 '트레이드 오프'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지금은 더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고 있다"며 "연준이 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그래서 연준이 과거 고물가 시절에 보통 높였던 만큼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점이 아니면 시장은 미 연방정부의 끝이 없는 재정적자 확대와 사상 최고치 무역적자(원유 제외) 등 쌍둥이 적자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달러 매도 심리가 오늘의 주문인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달러에 우호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상승을 웃돈 것이다.

1월 수입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상승세와 같은 수준이지만 2016년 5월 기록한 1.2% 상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또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9.7% 급증한 132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2% 늘어난 124만 채였다.

1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7.4% 늘어난 139만6천 채를 보였다. 이는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WSJ의 집계 결과는 0.8% 늘어난 131만 채였다.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의 대폭 증가는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24% 급증한 것을 반영했다며 단독 주택은 3.7% 늘었다고 설명했다.

1월 허가 건수도 아파트가 대폭 늘고, 단독 주택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실적은 8.2% 감소에서 6.9%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의 갑작스러운 혹한으로 착공이 급감했던 부분을 1월에 따라잡는 양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1월 착공이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주택보유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단독 주택 재고가 적은 데다, 주택 거품기보다 건축업자들이 더 낙관적"이라며 "주거용 건설은 기후와 상관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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