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90센트(0.1%) 상승한 1,356.3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2016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가격은 오는 19일 대통령의 날 연휴를 앞두고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상승을 웃돈 것이다.

1월 수입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상승세와 같은 수준이지만 2016년 5월 기록한 1.2% 상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다른 물가 지표와 달리 수입물가는 계절조정이 되지 않는다.

1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1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3%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1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9.7% 급증한 132만5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2% 늘어난 124만 채였다.

1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7.4% 늘어난 139만6천 채를 보였다. 이는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WSJ의 집계 결과는 0.8% 늘어난 131만 채였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최근 2주간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7에서 99.9로 상승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5.0이었다.

달러화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통상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43% 상승한 89.00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이 확인되는 등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연준은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을 높여 금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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