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6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가 기소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이 재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소셜 미디어 등으로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기소했다.

이는 특검이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 4명을 기소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주 19일은 '대통령의 날'로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미 국채 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매수세가 유입돼 장기물은 올랐지만,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구두개입과 차익실현 매수세 덕분에 최근 내림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소폭 올랐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상승을 웃돈 것이다.

1월 수입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상승세와 같은 수준이지만 2016년 5월 기록한 1.2% 상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기업은 성장률이 높아지고, 경기 전망이 더 낙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을 결정할 힘을 더 갖게 됐다고 느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경제학자는 "요점은 2011년 이후로 원자재 시장을 장악했던 이상한 물가 억제 압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9.7% 급증한 132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2% 늘어난 124만 채였다.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7.4% 늘어난 139만6천 채를 보였다. 이는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WSJ의 집계 결과는 0.8% 늘어난 131만 채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의 갑작스러운 혹한으로 착공이 급감했던 부분을 1월에 따라잡는 양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주택보유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단독 주택 재고가 적은 데다, 주택 거품기보다 건축업자들이 더 낙관적"이라며 "주거용 건설은 기후와 상관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렌딩트리의 텐다이 캐프피제 수석 경제학자는 "세제 변화는 건축업자 이익률을 10~15%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저가의 주택을 더 많이 짓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최근 2주간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7에서 99.9로 상승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5.0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100.7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7%를 유지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전월 2.5%에서 변동이 없었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증시 급락은 소득 증가, 고용률 상승, 세제개편에 따른 낙관론에 가려졌다"며 "설문 대상 응답자 중 부정적인 요인으로 증시를 언급한 것은 6%에 불과했고, 긍정적인 요인으로 정부 정책을 대답한 비율은 35%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커틴은 "전체적으로 이날 지수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이 2.9% 증가하는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1포인트(0.08%) 상승한 25,21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포인트(0.04%) 높은 2,732.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6포인트(0.23%) 내린 7,239.4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주간 4.3% 상승해 약 5년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와 기관이 무더기로 특검에 의해 기소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기소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산업,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등이 올랐고, 에너지와 금융, 소재, 기술 등은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주목했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0.5%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5억1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EPS 38센트, 매출은 73억6천만 달러였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3.8% 하락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은 8.7%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 및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7%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9.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내린 2.877%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4.7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높은 2.193%에서 움직였다. 한 주간 13.2bp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오름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하락한 3.136%에서 거래됐다. 한 주간 변동이 크지 않았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상승했다.

전일 국채가는 그동안 낙폭 확대에 따른 매수세가 등장해 장기물은 올랐지만,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그동안 급등한 미 국채수익률이 매수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전일 10년물이 4년 최고치인 2.94%까지 오른 이후로 매수세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최근 국채 매수세를 주도해온 증거도 나타났다.

연준이 관리하는 해외 중앙은행들 증권 잔액이 지난 3주간 460억 달러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미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급증과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것은 국채가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앞으로 1조 달러 이상의 국채 발행을 전망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국채 발행 부담은 빠르게 시장 가격에 반영돼, 이미 매도세가 나왔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의 하나로 시작한 국채 매입이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됐는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다른 길로 가야 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국채가에 비우호적이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뉴스에 한때 반락했다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자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 국채 입찰을 주목했다.

미 재무부는 2년 만기 280억 달러, 5년 만기 350억 달러, 7년 만기 290억 달러어치 국채를 발행한다. 입찰 규모는 2월 발행 계획에 비해 좀 많은 편이다.

전략가들은 물가 전망에 대해서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채권시장에 나타나는 매도세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세제개편에도 성장률이 앞으로 몇 년 동안 2~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G는 다만 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이후 상승 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따라서 10년물이 도달한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의 고용시장 호조가 임금 상승률을 높인 데다, 달러 약세가 상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근원 소비자물가자 올해 말에 2.5%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2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9엔보다 0.20엔(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503달러보다 0.0098달러(0.7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87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66엔보다 0.79엔(0.59%) 낮아졌다.

달러화는 아시아장에서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최근 이어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가 커짐에도, 최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부진영향이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미 재정적자 확대도 달러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최근의 엔화 강세 현상에 대해 "일방적으로 편향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도 "이전보다 더 큰 강도로 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아마도 물가와 성장 사이의 '트레이드 오프'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지금 더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그래서 연준이 과거 고물가 시절에 보통 높였던 만큼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니면, 시장은 미 연방정부의 끝이 없는 재정적자 확대와 사상 최고치 무역적자(원유 제외) 등 쌍둥이 적자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달러 매도 심리가 오늘날의 주문인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쌍둥이 적자에 주목하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장기 전망은 약세이지만 단기적인 경로는 시장 참가자들이 현재의 거래를 어느 수준으로 이어가려는 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달러에 우호적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뉴스에 한때 반락했다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슈퍼 비둘기인 일본 중앙은행 총재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되고,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는 데도 엔화 강세가 쉽게 저지될 성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73) 일본은행 총재를 연임시키는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밝혔다.

BK 자산운용사는 아베 총리의 이번 발표는 빠른 엔화 강세를 저지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며 하지만 약간의 '숏 커버링'만 일으켰기 때문에 현재까지 이 소식의 시장 영향은 거의 없고, 여전히 달러 과매도 상태이다"라고 분석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의 수출 주도 경기 확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일본은 28년 만에 가장 긴 확장기를 기록 중이다.

RBC의 애덤 콜 수석 전략가는 세계 자본 흐름이 경쟁통화보다 엔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일본 재무성 자본 흐름 통계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최근 2주 연속 해외 채권 순매도를 1조엔 수준까지 높였다고 지적했다.

콜 전략가는 "이는 최근 엔화 강세가 투기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올해 말 유로화가 1.30달러로 오르고, 달러가 100엔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 지출과 세제개편에 관한 우려로 달러에 대해서 '재정 위험 프리미엄'이라는 가격 반영을 시작할 것이라며 유로화와 엔화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두 통화 모두 대규모 경상흑자 국의 통화인 데다 공공과 민간 투자자 모두에게 외환 다변화 전략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통화"라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블룸버그 설문에서 거의 절반 정도가 올해 말에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또한 엔화 강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엔 환율이 장기 공정 가치인 89엔 대비 너무 높다며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유니크레디트가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4센트(0.6%) 상승한 61.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4.2%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상황에서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7개 증가한 79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미국의 생산 증가 영향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시장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큰 폭 조정 등으로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약화해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 증시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투자심리도 다소 안정되면서 반등세를 나타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원유 공급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60만 배럴 증가였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올해 미국의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공급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좀처럼 수급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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