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M&A)이 금액기준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514건, 53조8천억원으로 전년도 490건, 26조3천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공정위는 전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 세계 경제의 성장세와 국내 경제의 회복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67건에서 155건으로 줄어 7.2% 감소했지만, 금액은 4조4천억원에서 29조9천억원으로 579.5% 급증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9조3천억원,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3조9천억원 등으로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이 추진돼 결합 건수 증가율에 비해 결합금액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업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46건에서 68건으로 47.8% 늘었고 금액은 3조1천억원에서 7조3천억원으로 135.5% 늘어났다.

신성장동력 확보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6건에서 67건으로 11.8% 감소했으나 금액은 8조원에서 11조6천억원으로 4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으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는 156건에서 154건으로 1.3% 감소했고 금액도 567조3천억원에서 455조6천억원으로 19.7% 줄었다.

공정위는 결합 건수보다 금액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전년과 비교해 20조원 이상의 초대형 M&A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M&A 건수는 총 668건이며 금액은 509조4천억원으로 전년(646건, 593조6천억원)에 비해 건수는 증가(22건)했으나 금액은 감소(84조2천억원)했다.

공정위가 지난해 심사한 668건 가운데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다우듀폰(Dow-Dupont) 건 등 총 4건의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시정조치가 이뤄졌다.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면밀히 심사해 적절한 시정조치를 부과하겠다"며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해 기업의 사업재편이 원활히 이뤄지도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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