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금리 상승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기금들은 위탁 투자에서도 자산 배분형이나 목표전환형 상품의 자금 집행을 늘리면서 안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 연기금, 변동성 확대에 리스크 관리 적극적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신용·액티브 위험 한도 배분 및 관리 주체를 일원화해 위험요인을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또 기업 등 거래상대방의 총체적 상환능력을 반영한 통합 익스포저 한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리스크 분석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해외·대체투자 증가에 따라 헤지펀드 투자위험 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대체투자 신용위험 한도 산출방식도 고도화한다.

사학연금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기 상황 단계 및 단계별 조치사항, 위기관리대책반 구성 등을 포함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리스크 측정 고도화를 위해 위험량 한도 기준을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기타 자산 등으로 변경한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투자기업별 재무지표와 신용등급, 운용규모 등을 고려해 채권 종목별 만기 및 금액 한도를 설정한다.

고용·산재보험기금은 리스크관리규정에 위기 상황 대응전략을 추가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위기 상황 대응전략 모니터링 지표는 코스피, V-코스피, 국고채 3년 금리, 환율, 크레디트 스프레드, 기금별 시장 위험량(VAR) 소진율 등 지표 6개며, 위기단계는 정상과 주의, 경계, 위기의 4단계로 구성된다.

고용·산재보험기금은 모니터링 지표들을 조합한 위기단계와 개별 모니터링 지표 위기단계를 함께 측정해, 두 지표 가운데 더 높은 위기단계를 적용한다.

◇ 연기금, 자산 배분형 등 안정적 상품 투자 확대

연기금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자산 배분형과 목표전환형 상품 확대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ETF자문일임형(EMP)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 각각 500억 원을 투자한다.

EMP는 포트폴리오 내의 자산을 50% 이상 ETF에 투자하고 시장 상황이나 위험 수용 능력에 따라 배분을 달리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보수가 싸고 빠른 전략 수정이 가능한 EMP는 전술적 자산 배분 변화를 실행하기 가장 좋은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연금은 EMP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 초과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올해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멀티에셋펀드의 운용사로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SMA 멀티에셋펀드는 사전 자산배분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용하는 펀드다. 국내 연기금 중에서 SMA 멀티에셋전략을 집행한 것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최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향후 포트폴리오 배분 비율에 맞는 벤치마크를 만들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 초과수익을 거두는 멀티에셋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는 국내 주식 수익률이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최근 자금을 집행하기도 했다.

행정공제회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전년보다 주식비중을 2.1% 줄이고, 채권 비중을 2.0% 확대할 예정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작년과는 사뭇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시장 색깔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장기투자자인 연기금, 공제회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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