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명절 증후군에다 미국의 물가 상승 여파까지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앞두고 관심이 쏠렸던 미국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0.4% 상승)를 소폭 상회하는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0.3% 올라 시장 예상(0.2%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1.8% 높아졌다.

CPI 공개에 미국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7.64bp와 5.3bp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922%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가 크게 올랐음에도 뉴욕증시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경제 회복세가 더 부각된 영향이다. 주가 조정 우려가 당장의 미국 금리 인상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미국 CPI 공개 후 이날 처음 열리는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가 그동안 물가 상승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 데다 며칠 완충 기간을 거친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직전 거래일인 16일에는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채권금리가 장기를 중심으로 내린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오전 실시하는 10년물 입찰(1조7천500억 원 규모)도 주시해야 할 이벤트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 참가자들의 장기물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어서다.

강한 입찰이 된 뒤 당일 시장 금리가 밀리는 패턴이 이번에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09bp 내린 2.8786%를 나타냈지만 2년물은 0.51bp 오른 2.1936%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9.01포인트(0.08%) 상승한 25,219.38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4센트(0.55%) 오른 61.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6일(현지시각) 1,06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7.20원) 대비 9.90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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