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 주식 시장 랠리에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신바람이 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589억원의 영업이익과 7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각각 347.9%와 129.6% 급증한 수준으로 중소형사 중 단연 두드러진 수치다.

브로커리지 수입이 수익 제고의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경우 최근 신용등급이 오른 점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기업금융(IB)수익도 2016년 대비 30% 정도 늘어났다.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는 두산중공업 전환사채(CB) 인수, 캠시스 CB 주관 등을 했고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회사채 인수·주관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66%와 14%씩 가량 늘었다.

한화투자증권도 수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피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6억원과 54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영업손실 1천600억원을 내 여의도 본사 건물을 매각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환골탈태인 셈이다.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기업금융(IB) 부문과 리테일본부의 수익 개선 영향이 컸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만 IB 본부 수익이 690억원에 이르렀고 트레이딩 파생상품 운용도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대금 증가로 개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도 좋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530억원의 영업이익과 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64.7%와 65.3% 늘어난 수준이다.

비상장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도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급증했다.

IBK투자증권도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533억원, 당기순이익 354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2016년보다 각각 21.0%, 10.2%씩 증가한 수치다.

한 중소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적자로 고전했던 브로커리지, WM 본부까지 흑자로 돌아선 곳이 많다"며 "IB 부문에서도 대형사와 차별화해서 살길을 찾고 있어 최근에는 꾸준히 수익이 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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