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업계와 간편결제 업체 간의 공생 관계의 변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 간편 결제시장은 카드사와 간편결제 핀테크 업체의 제휴로 카드결제 시장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지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지급결제서비스 주도권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간편결제의 하루평균 이용실적은 566억 원으로 카드사의 모바일 결제 규모 579억 원에 근접하게 성장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한 만큼 평균 이용실적은 카드사 모바일 결제 규모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일부 업체에 집중되는 독점시장에 가까워지면 카드사의 협상력 저하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간편결제 업체들이 대형 카드사에 비해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간편결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상황은 역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금융앱 분석 결과 삼성페이의 월실제사용자(MAU)가 660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 결제 앱 중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 'ISP/페이북'의 사용자 382만 명에 두 배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앱인 '신한FAN'과 카드업체 앱인 '현대카드'는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에는 별도에 앱이 아닌 포털과 메신저에서 직접 송금하거나 결제를 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성장세도 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카카오페이 카드를 정식 출시했다.

이 카드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연동한 실물 체크카드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안에 QR 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계좌와 직접 연계된 결제서비스는 기존 카드결제 서비스 업체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단독 진출보다는 여러 카드업체와 제휴해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시장 형성 초기이고 카드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만큼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는 카드구매실적 대비 간편 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2.7% 수준에 불과해 카드사와 결제매체 경쟁 요인이 크지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급결제서비스 경쟁구도와 카드사신결제기술 도입 여부에 따라 카드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장기적인 추세 변화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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