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대적인 무역 규제를 시행할 경우 중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겠지만, 영향을 받는 나라는 중국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CNN머니가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매체는 철강 수입 제한이나 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은 물론 캐나다, 브라질, 한국, 러시아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여파는 전 세계 교역 시스템까지 뒤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나 쿼터(할당) 부과 등을 제안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작년 4월부터 진행된 '국가안보 영향 조사' 결과 보고서로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대통령에게 특정 국가에 대한 고율의 관세, 일률적인 관세, 수입 쿼터 등을 부과하자는 내용의 제재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접수 후 90일 이내에 보고서 내용에 따른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철강은 4월 11일, 알루미늄은 4월 19일 이내에 대통령의 제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관련해서는 중국을 주로 겨냥해왔지만, 이번 조치는 단순히 중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지만, 정작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에서 중국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작년 12월에 나온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철강 수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캐나다(16%)이며, 다음으로 브라질(13%), 한국(10%), 멕시코(9%), 러시아(9%) 순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슈 무역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미국으로의 중국 직접 수출 물량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모든 철강 수입에 24%의 관세를 물릴 경우 이는 중국뿐 아니라 미 동맹국인 캐나다, 한국, 멕시코 등에도 여파를 미치며 이는 이러한 나라들의 보복조치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이 관세 부과 등의 조치에 나서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할 경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햄대학의 매트 골드 국제무역법 전문가는 "우리가 글로벌 무역 규정을 크게 침해할 경우 이는 전체 세계 무역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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