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기업들의 작년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으나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머저마켓에 따르면 작년 중국 및 홍콩 기업들의 해외 M&A는 1천371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2016년의 2천42억 달러보다 32.8% 감소했다.

북동증권의 류 리시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 없이는 해외에 투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경제 및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의 선택적 규제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는 당국이 작년 8월과 11월 각각 역외 투자에 대한 신규 규제를 발표한 영향으로 급감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클럽 등의 분야는 '민감한 투자 분야'로 분류해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해외 M&A를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발개위는 "중국의 기술 발전과 제조업 경쟁력을 촉진하는 해외 투자는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언급해 국가 경쟁력을 촉진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는 장려하고 있다.

발개위는 작년부터 해외 기술을 인수하는 투자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M&A는 적극 장려해왔다.

덕분에 작년 통신, 미디어, 기술 분야의 중국 해외 M&A는 3천950억 위안(622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 대표 IT기업 텐센트가 28건의 해외 거래에 참여했고, 알리바바는 13건의 거래에 참여했다.

2016년 양 기업의 해외 M&A 거래 건수는 각각 22건, 12건으로 당국의 규제 속에서도 두 기업의 작년 해외 M&A 거래 건수는 늘어났다.

국무원은 앞서 인공지능(AI) 발전 계획안을 발표하며 "역내 AI 기업들의 역외 진출을 독려하고, 해외 M&A를 비롯해 사모투자나 벤처 캐피털 투자, 해외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을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해외 통신, 미디어, 기술 투자는 대부분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과 같은 기업 서비스 분야, 블록체인, 가상화폐와 같은 핀테크 분야, 유전공학, 바이오테크, 신약 연구 등과 같은 헬스 케어 분야 등 세 분야에 집중됐다.

PwC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유치를 위한 해외 M&A, 산업 혁신 투자, 일대일로 투자 등은 정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기술 기업들도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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