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쇼핑과 BGF리테일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가 배당을 높이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배당금 상향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실적을 끌어올려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를 막아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 2016년 2천원에서 지난해 5천200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주당 배당금 시가배당률을 2.7%로, 업계 평균 1.2%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쇼핑과 연결돼 있는 롯데하이마트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 2016년 500원에서 지난해 1천850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천303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에 따른 직접적인 영업 타격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적자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롯데쇼핑은 배당성향을 크게 높여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이라는 악재에도 높은 배당성향은 주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 증가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빠르게 실현됐다"며 "배당 증가는 현재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당금 상향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여부가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의 매각 여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2천억원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가운데 87개가 영업정지가 진행 중이고 지난해에만 2천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쇼핑은 비용절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배당금 1천원에 이어 2018년부터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18년 주당 배당금은 3천5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BGF리테일 역시 높은 배당성향으로 향후 주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편의점들 역시 올해도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

남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산업이 성장기를 지나고 있고 수익성 감소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빅2 가운데 BGF리테일이 배당성향을 확대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