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증시 호조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40원 하락한 1,067.8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 코스피가 상승한 영향으로 추가 하락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이어졌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속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수급상으로도 엔화 관련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저점을 낮췄다.

중국 금융시장이 춘제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개장 초반과 달리 하락 반전하면서 아시아 통화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심리와 재료상으로 상승 모멘텀이 없자 달러-원 환율은 1,067.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3원에서 1,07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하락세는 이어지겠으나, 전 거래일 대비 10원 가까이 하락한 만큼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 달러 약세지만 너무 크게 하락해서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을 받치고 있다"며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을 상회하면서 엔화 네고 물량도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물량이 많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하락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당국 경계도 있고 하단이 받쳐지면 일부 롱포지션으로 틀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잠깐 1,070원 근처까지 레벨 상승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다시 내려왔다"며 "이미 역외에서 크게 하락했고 레벨 많이 낮아져서 결제가 많이 나오긴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설 연휴 전부터 롱포지션이 많이 정리됐고 외국계는 연휴 중에도 정리해 롱스톱이 장중에 많이 나오진 않고 있다"면서도 "오후에는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9.20원 하락한 1,068.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달러-위안(CNH) 환율이 반등하면서 다소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하면서 재차 낙폭을 키웠다.

결제 등으로 1,067.10원에서 하단이 받쳐졌고 장중 1,069.80원까지 낙폭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거래 부진 등으로 장중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어 레인지는 3원도 채 되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0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엔 내린 106.1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5달러 오른 1.243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4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5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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