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90)를 보면 현대건설은 오는 4월 11일, 현대건설294-1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 규모는 1천억원이다. 지난 2013년에 발행한 이 채권은 금리 3.07%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에 3천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차환 자금을 마련했다. 3년 만기인 현대건설301-1(1천200억원)과 5년 만기인 현대건설301-2(1천800억원)을 내놨다. 2천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차환(만기 연장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 목적이다.
이번 발행으로 현대건설은 약 1년 반 만에 2%대 발행금리를 기록했다. 3년물인 현대건설301-1을 2.729% 금리로 확정했다. 만기가 이전보다 짧아졌지만, 2016년 7월 이후 처음 앞자리를 낮췄다. 당시에는 5년물인 현대건설 299를 2.029%에 찍었다.
2%대 금리 복귀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다음 채권 만기인 10월까지 시간을 벌었다. 앞으로 금리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발행과 현금 상환을 두고 저울질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의 활성화와 함께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반포주공 1단지(1, 2, 4주구) 사업,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라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어서 현금 소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노릴 만큼 영업기반도 탄탄하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9.5%로 전년보다 25.1%포인트 낮췄다.
현대건설이 올해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면 3년 만에 채권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다. 작년에는 채권 발행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 발행액(2천억원)은 이미 넘었다. 2014부터 두 해 동안 매년 3천500억원씩 발행했고 2013년 발행은 4천억원에 달했다.
현재 현대건설의 채권 잔액은 1조4천900억원이다. 재작년에 1조6천500억원까지 늘린 적이 있어 다소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역시 금리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현대건설처럼 신용등급이 우량한 채권도 긴축기에는 예상치 못하게 수요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단기적으로 악재가 생기면 같은 등급 대비 스프레드(금리차)가 커지는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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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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