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말 해외투자자산의 완전 환 노출을 앞두고 최적의 외환관리체계를 찾는다.

해외주식과 해외대체에 이어 해외채권도 환 헤지 비율을 0%로 낮추기로 한 국민연금기금은 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통합 외환익스포저를 도입했지만, 이를 시장 상황에 맞게 다듬기로 했다.

특히 기금 전체에서 미국 달러화에 외환익스포저가 집중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통합 외환익스포저 관리체계에 대한 연구용역 컨설팅을 의뢰했다. 기금의 환 헤지 비율 변경과 관련된 최적의 외환정책 연구가 필요해서다.

국민연금기금은 2007년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대체, 채권 모두 100% 환 헤지를 했다.

투자 다변화 정책에 따라 해외투자 증가로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환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 환 헤지 정책을 수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환 헤지 비율 하향 조정이 늦춰지기도 했지만, 2014년부터 해외주식과 대체는 환 헤지 비율을 낮춰 작년 말 0%로 조정했다.

2016년까지 100% 환 헤지를 하던 해외채권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낮춰 작년 말 50%로 축소했고, 올해 말이면 0%로 완전 환오픈이 된다.

국민연금기금은 해외투자의 전체 환노출에 발맞춰 지난해 초부터 통합 외환익스포저를 도입했다.

전략적으로 해외투자의 환헤지 비율을 0%로 변경하는 한편, 해외투자로 인한 외환익스포저(exposure)를 자산투자와 분리해 통합 관리하는 게 통합 외환익스포저다. 이에 국민연금기금은 전체 투자규모 대비 헤지비율을 설정하고 환율전망을 고려해 통화종류별 보유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총 외환익스포저의 ±3%포인트 범위에서 외환 익스포저 규모를 재량으로 조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5% 이내에서 전술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또 외환익스포저가 특정 통화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외주식과 채권은 벤치마크의 통화구성을 추종하고, 해외대체는 통화블록별 범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은 "해외투자를 위한 자산배분과 연계해 장기적인 외환관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금의 변동성 최소화 목표와 더불어 허용된 범위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전술적 외환익스포저 관리 등의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금은 이에 따라 장기 시계의 자산배분과 연계해 전체 기금 포트폴리오 내 해외자산의 적정 비중, 통합 외환 익스포저의 위험 분산을 위한 전략적 통화구성 등을 연구하게 된다.

기금은 "특히 해외채권의 이종통화 자산을 미 달러화로 헤지함에 따라 달러 익스포저가 과도하게 증가하는데 따른 영향과 대안 검토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면 미국 달러화와 원화 사이에서는 헤지를 하지 않지만, 미국 달러화와 이외 통화 간은 100% 헤지를 유지하게 돼 기금전체에서 미국 달러화에 외환익스포저가 집중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연금기금은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의 급변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을 보이는 등의 테일리스크(금융시장에서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 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에 대한 대응 방안 연구도 병행한다.

기금은 "외환익스포저의 중기 기대수익률과 리스크의 정의와 추정도 필요하다"며 "해외 연기금과 공적금융기관의 외환운용 사례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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