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새 정부 들어 꽉 막혀있던 금융공기업 수장 인사가 설 명절 이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후속 인사가 미뤄졌던 상황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까지 이사장 후보 공모를 받는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3~5명의 후보를 추린 뒤 금융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르면 내달 초께 신임 이사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는 지난 5일 황록 이사장이 임기 1년 9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석이 됐다.

신보 이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진행 중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기획재정부의 고위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동하면서 5개월여간 공석 상태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조만간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3명의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KIC 새 사장은 이르면 이달 말께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5일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준기 이사 후임과 지난해 5월부터 1년 가까이 공석인 감사 인사가 내달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곽범국 사장의 임기도 5월 말 끝나 수장 교체도 예정돼 있다.

앞서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0월 김재천 전 사장 임기 만료 후 공석이던 자리에 이정환 사장이 취임했고, 이달 1일에는 김민호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면서 경영 공백을 메웠다.

주금공은 지난 2일 임기가 끝난 권순익 감사 후임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금융공기업은 아니지만, 경제관료들이 관행적으로 갔던 자리인 한국증권금융 사장 선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 출신인 정지원 전 사장이 지난 11월 퇴임한 뒤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증권금융은 양현근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증권금융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단독 후보를 선정, 3월 초 예정된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완규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창원 원장이 신한은행 감사로 이동한 후 공석인 금융보안원도 내달 초 신임 원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13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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