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52주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주식시장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반등이 추세적 상승은 아니라고 진단하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9일 23.73을 기록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18포인트 이상을 유지했다. VIX가 23포인트 이상 치솟은 것은 2016년 1월21일 24.15를 기록한 이후로 처음이다.

전일에는 16.66까지 내렸으나 여전히 지난해 평균(12.34)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높아진 이유는 수년째 랠리를 이어오던 미국 증시가 이달 들어 급등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도 영향을 받아 코스피도 커플링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변동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자산시장의 가격은 부담스럽고 우려해야 할 국면에 있다"며 "미국 경기도 경기상승 전반부라기보다는 향후 전환점이 형성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보여준 신호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은 다르게 봐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의 이익이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미치지 못했다는 점, 향후 이익 전망치도 하향조정 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가 취합한 코스피 40대 기업 중 지난해 컨센서스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린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컨센서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다시 시작하려면 채권 금리 안정과 국내 기업의 실적 신뢰도가 회복돼야 할 것이다"며 "코스피 상장 기업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고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에 재진입했다는 점은 경기민감주와 IT업종에 심리적인 부담 요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이익이 컨센서스 수준으로만 나와도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되기 힘든데, 대부분이 그 정도 수준이었다는 점, 올해 전망치는 점점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크도 열려있다고 본다"며 "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단 점에서 유동성 리스크도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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