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 외환 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 매수에 나서기 시작해 엔고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FX업체 8곳의 자료를 취합한 데 따르면 엔화 대비 달러 매수 비중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81.6%를 기록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수 비중은 작년 말 60%에 불과했지만 올해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달러화는 일본은행의 완화 축소 전망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에 약세를 보였다.

2월 들어서도 달러화는 미국 재정 악화와 보호 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지난 16일 한때 105엔대까지 미끄러졌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달러가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달러-엔 예상 최저치를 설문한 결과 107엔, 108엔으로 본 응답만 약 30%에 달했다.

센트럴단자FX는 예상치 못한 달러 약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세 흐름과 반대되는 거래를 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백기를 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달러 매수 포지션 비중은 작년 말에 비해서는 크게 확대됐지만, 직전 주 82.2%에 비해서는 약간 축소됐다.

FX프라임바이GMO는 달러-엔이 105엔 밑으로 떨어지면 108~110엔대에서 달러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반대로 달러가 반등해도 손실이 줄어든 틈을 타 개인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일본 증시 회복에도 달러-엔 환율 반등이 무딘 것은 이와 같은 개인의 포지션 정리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로 움직이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기거나 엔화 약세 전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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