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던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올해 1월 소폭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일부 수출기업이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미뤄왔던 달러 매도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20일 '2018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서 1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19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1억3천만달러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외화예금은 미 달러, 엔화를 중심으로 유로, 위안, 기타통화 모두 소폭 감소했다.

달러화는 예금은 7억1천만달러 줄어든 700억8천만달러였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이 기업 시설 투자자금 지급, 현물환 매도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은 1억7천만달러 감소한 56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은은 일부 수입 기업의 결제대금 수요에 따른 예금 인출 등으로 엔화 예금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은 7억4천만달러 감소한 696억달러, 외은지점은 3억9천만달러 감소한 123억달러로 집계됐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657억3천만달러로 12억2천만달러 줄었다.

반면, 개인 예금은 전월보다 9천만 달러 늘어난 161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원 환율은 1월중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2017년 연말종가 1,070.50원에서 1월말 달러화는 1,067.90원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1월 25일에 1,057.90원에 저점을 찍고 당국 개입, 글로벌 달러 강세 등에 지지됐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점 인식이 커지자 수출기업과 개인의 대응은 엇갈렸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중간에 반등할 때마다 달러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저점 매수에 나섰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던 부분을 조금 되돌린 수준"이라며 "일부 기업이 환율 하락 가능성에 그동안 미뤄왔던 선물환 매도에 나섰고, 개인들은 환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