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HSBC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SBC는 2017년 순이익이 96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 역시 479억7천만 달러에서 514억5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다만 세전 순이익은 171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팩트셋 전문가 예상치인 195억5천만 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HSBC가 채권단이었던 영국의 건설업체 카릴리언이 파산했고 남아프리카의 스타인호프는 회계 부정으로 인해 개편에 나서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두 회사로 인해 HSBC의 악성 대출 비용이 17억7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날 HSBC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관련된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실적은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실적이기도 하다. 걸리버 CEO는 곧 CEO직에서 사임하며 그동안 소매 금융 및 자산관리 부문을 맡아왔던 존 플린트가 새로운 CEO로 부임하게 된다.

걸리버 CEO가 HSBC 수장으로 부임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HSBC의 주가는 17% 올랐다. 이날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가 나오지 않은 실망감에 런던 증시에서 HSBC의 주가는 4% 내리고 있다.

한편 HSBC는 지난 2012년 멕시코 마약조직의 자금을 세탁해주고 거래 금지 국가들과 금융거래를 해 19억 달러의 벌금을 냈으며 기업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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