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9엔보다 0.96엔(0.8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05달러보다 0.007달러(0.5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87엔보다 0.44엔(0.33%)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을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구두개입과 차익실현 매수세 덕분에 최근 내림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은 주말에다 전일 '대통령의 날' 휴일까지 사흘 동안 휴장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는 최근 내림세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2.90%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가 별로 없는 가운데 대규모 미 국채 입찰이 부담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며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문제는 달러에 부정적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받는 변수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내렸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독일 경기 기대 지수가 전달 20.4에서 17.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예상치 16.0은 웃돌았다.

현재 경기 평가지수도 92.3으로 지난달 95.2보다 하락했다.

또 유로존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 속보치가 전월 1.4에서 0.1로 하락해, 소비심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0이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이는 올해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중에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고르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하락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독일의 정치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많고 적고는 달러 가치에 중의적인 의미를 줄 것으로 진단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전략가는 "최근 달러가 금리 차에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자들은 미 국채 시장과 외환시장 간의 합리적인 연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크스는 다만 "이날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하고, 이번 주 추가 입찰에 나선다"며 "국채 매도세가 한 주간 멈췄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이번에는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삭소방크는 충분한 수요가 없다면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며 이는 미 달러 가치를 뒷받침할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달러에 대한 가장 우호적인 환경은 증시의 새로운 약세와 함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달러 지수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기술적 분석가는 이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88.13에서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90.57위로 올라서는 회복세를 보이면 91.01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하지만 지수의 내림세가 끝났다는 것이 확인되려면 93.37위에서 한 주를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DXY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60% 오른 89.72에서 움직였다.

FXTM은 달러가 3년 최저치에서 반등한 것은 놀라운 강세장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가 될 수도 있다며 달러 강세론자들이 의지하는 미 경제와 물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은 반면 주요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으로 긴축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약세론자들에게 힘을 준다며 "최근 달러 움직임은 다양한 요소가 시장을 휘두르는 것을 보여주고, 이달 결론이 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낙폭 확대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횡보했다.

전략가들은 1월 FOMC 의사록 내용을 주목했다.

BNP파리바의 폴 모티머 리 전략가는 "지난해 12월 의사록에서 '약간(few)'의 연준 위원들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주장했는데 이것이 '몇몇(several)'이라는 단어로 바뀔지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에서 추가적(further)이라는 단어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이라는 점이 설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갑자기 정책이 매파적으로 바뀐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RBC캐피탈마켓의 톰 포셀리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이라는 단어가 앞으로 더욱 단호하게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냇웨스트마켓의 케빈 쿠민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어떤 신호라도 나온다면 증시를 흔들 수 있다"면서 "반대의 경우 증시를 안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은 연준이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물가에 대한 언어가 바뀐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위험과 관련해 긴 논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물가가 전반적으로 더 높아지는 것에 대해 동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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