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사 중에 기업금융(IB) 업무에 특화된 전통 IB 하우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크레디트스위스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천3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6년에 이어 4년 연속 순이익 1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와 LG실트론 거래에 참여하고 20조원에 이르는 도시바 메모리 거래에서 SK하이닉스 자문을 맡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자문 실적만도 2조원에 이른다.

JP모건은 764억원의 순이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증권사도 2년 연속 순익 2위다.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문 모두 JP모건의 특화 영역이다. 특히 M&A 부문에서는 지난해에만 3조원 규모의 자문을 성사했다.

IPO는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1건밖에 진행하지 않았으나 주관금액이 8천411억원에 달해 업계 4위권에 올랐다. 수수료 및 보수는 80억원이 넘었다.

3위는 UBS증권이 차지했다.

이 하우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을 주관해 3천530억원의 자금을 인수했다. 또 KP물 주관에서도 10위권 안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KP물 주관에서 1등을 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526억원의 순이익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씨티증권 역시 넷마블게임즈 상장에 참여해 532억원의 자금을 인수키도 했다.

한국에스지증권(소시에테제네랄)은 다른 IB들과 달리 파생상품 운용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증권사의 작년 순이익은 506억원 규모로 대부분이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순이익 상위권이었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BNP파리바증권 등은 수수료 수익 감소에 적자로 전환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IB부문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선전했지만 파생상품, 주식 부문에서 타격을 입은 하우스들이 눈에 띈다"며 "이 때문에 인력 교체, 이동도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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