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네번 금리 인상…'낙타 등' 부러뜨리는 결정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투자회사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뉴욕증시가 대폭락했던 1987년이 올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천억달러(약 322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 회사의 스콧 마이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일(현지시간) 투자전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계속 금리를 올림에 따라 초저금리 및 중앙은행 유동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을 둔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올해 세 번이 아니라 네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이제 믿기 시작했다"면서 연준도 결국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네 번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5~6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것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지푸라기(straw that breaks the camel's back)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의 뒤늦은 인식이 위험자산 전반을 무너뜨리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이너드 CIO는 "오늘날 투자자들은 1987년과 비슷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주가가 역대 최고치로 오른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거론했다.

그는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1987년 10월 무렵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강세장이 연장된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올랐다. 시장은 전환점에 도달해 악명높은 추락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드 CIO는 다만 급격한 위험자산 매도세가 출현하더라도 경기팽창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재정확대 정책과 유럽의 경제회복, 일본과 중국의 모멘텀 개선 등은 "모두 진짜"라면서 "앞으로의 위험뿐 아니라 기회에도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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