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상장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이 나왔지만, 환율 환경의 변화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SK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중 약 58%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 대비 10% 넘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금융업종만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은 원화 강세와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 4분기 비용 반영 등 크게 세 가지로 평가된다.

4분기 달러-원 환율은 전월 대비 6.8% 하락했다. 반면에 달러-엔 환율은 0.2% 상승했다. 원화 기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과 수출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기업들의 비용 처리가 4분기에 집중된다는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통상 1분기에는 기업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비용 처리는 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환율 환경은 작년 4분기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엔 환율은 5.4% 하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은 0.1% 상승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환율 환경이 지금은 '원화 약세, 엔화 강세' 방향으로 다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환율 환경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면 지금의 환율 환경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은행업 등 일부 업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여지도 커졌다. 은행업의 경우 금리 상승시 예대마진이 높아져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 연구원은 "은행업종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에 진입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금리 흐름을 봤을 때는 은행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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