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배당정책 강화로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투자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부적인 투자 정책서와 투자전략, 적정 벤치마크 개발에도 나선다.

2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배당현황과 배당 결정 요인을 분석하고, 국민연금 배당정책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 입찰을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성과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은 주요국가 대비 낮은 수준으로 국내주식 성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이 강조되면서 적정배당을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국민연금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를 방기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배당현황 및 배당 결정요인과 관련한 실증분석, 해외 연기금 배당정책, 배당정책 변경이 국민연금 투자수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한다.

국민연금은 과거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현행 배당 기준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었고, 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국내 기업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검토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총 130조 원에 달해 주식 시장의 '큰 손'으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주요 기업의 오너보다 높은 경우도 많아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 시장의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국내 기업의 저배당 성향을 개선해 국내주식 운용의 장기 성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투자기업 배당정책 마련과 함께 구체적인 책임투자 개선 방안 연구용역도 함께 시작한다.

국민연금은 기존의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제도 도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추가 연구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투자 지침과 벤치마크 등을 설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연구로 해외 주요 연기금의 책임투자 정책서를 분석하고, 국민연금 책임투자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