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올해 코스피 시장에는 조 단위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음 달 13~14일에 기관투자자와 일반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최근 공정위원회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고발과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지면서 암초를 만났지만, 상장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9천100~3만4천100원으로, 공모규모는 1천979억~2천319억원 수준이다.

공모희망가 적용 시 애경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7천602억~8천9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329억원이었다.

그밖에 올해 코스피에는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공모액이 조 단위인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올 하반기 IPO를 준비 중으로, 예상 공모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가총액은 7조~8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약 1조원이다.

롯데정보통신과 교보생명 등도 공모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만일 그간 상장이 미뤄진 호텔롯데가 올해 다시 상장에 나설 경우 올해 코스피 공모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텔롯데의 공모액은 역대최대 수준인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공모 규모가 단숨에 늘어난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여부는 당분간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내 IPO 시장 역대 최대 공모규모는 지난 2010년에 기록한 10조907억원이다. 당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이 동시에 공모 절차를 밟으며 처음으로 연간 공모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 교보생명 등 규모가 큰 공모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의 증시 활황과 공모시장 흥행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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