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들어 잇달아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유·무선사업 중심의 단조로운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다음 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할 예정이다.

KT는 브라이트를 통해 인기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설 워'와 '플라잉 제트' 등 총 50여종의 VR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후 오는 2020년까지 직영점과 가맹점 형태로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을 200여개 지점으로 늘려 국내 VR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체형 HMD(Head Mounted Display)를 포함한 개인형 VR 극장 서비스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KT는 이 같은 실감형 미디어사업을 통해 3년 안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족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전용 펀드 조성에도 참여한다.

KT가 VR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VR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G가 도입되면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원활해져 VR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교육, 헬스, 커머스 등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분야로 VR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음악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SK텔레콤은 올해 신규 음악 플랫폼을 출시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 음악 플랫폼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 5G,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이 적용돼 AI가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

특히 자사 AI 플랫폼 '누구'와 연동해 음성인식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콘텐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과 VR을 활용한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드론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산업용 드론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U+스마트 드론토탈 서비스 패키지'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이 패키지를 앞세워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공공 분야에 먼저 진출한 뒤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수익모델이 확실한 신사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5G가 상용화되는 내년에는 신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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