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 상반기에 SK건설은 1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영업기반이 탄탄해진 SK건설은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늘리며 부채 구조 안정화에 힘썼다. 시장참가자들은 SK건설이 중장기물 발행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90)를 보면 SK건설은 오는 4월 30일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SK건설145)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 2015년에 발행된 이 채권의 금리는 4.965%였다. 당시 SK건설이 단일 채권으로는 약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발행한 채권이다.

SK건설은 작년 9월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천500억원 발행(SK건설154, 3년물)에 다시 성공한다. 원래 800억원만 발행하려고 했는데 수요예측에서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발행액을 늘렸다. 이를 기점으로 SK건설의 3년물 금리는 크게 떨어졌고 아직 4%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대규모 영업적자(4천906억원) 이후 신용등급까지 'A-'로 떨어진 SK건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2014~2015년까지 SK건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에 못 미쳤지만, 재작년과 작년 3·4분기까지 3%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SK건설은 작년에만 4천800억원의 회사채를 내놨다. 이중 공모시장을 거친 게 3천400억원이다. 이로써 재작년 말 5천150억원이던 회사채 잔액은 이제 7천950억원까지 불었다.

시장 조달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SK건설은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2016년 말에 5천억원이 넘던 장기차입금을 지난해 3분기에 2천650억원대로 축소했다. 300억원을 웃돌던 기업어음(CP)도 사라졌다.

조달 경로 다양화 등으로 부채 구조가 안정되는 SK건설은 유라시아 해저터널 완공 이후 대외신인도까지 급상승했다. 시장참가자들은 SK건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지 지켜보는 모습이다.

SK건설은 2012년 7월 이후로 만기 4년 이상의 중장기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5년물 회사채는 2004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단일 채권 최대 발행액은 1천500억원에 머물러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건설이 대규모 적자 쇼크 이전의 신용등급으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며 "최근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가 다가올 때 국내외 금리가 얼마나 더 낮아져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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