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13일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롯데의 지주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는 현재 신동빈 회장과 쓰쿠야 다카유키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일본롯데홀딩스는 쓰쿠다 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다.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50%+1주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광윤사의 최대주주로 있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광윤사이고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배하는 형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직후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회장 사임과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정할 경우 신동빈 회장의 그룹 경영 전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배력이 큰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가 사실상 일본 경영진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과 일반주주의 지분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일본 정서상 법정 구속된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신동빈 회장이 다시 풀려나지 않는 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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