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알리바바 설립 초기 투자에 나섰던 스웨덴의 한 투자회사가 알리바바의 성장을 예측하지 못하고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280억 달러(약 30조1천420억 원)를 놓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웨덴 경제 일간 '다간스 인더스트리'는 알리바바 설립 초기에 투자했다가 너무 일찍 발을 빼 거액의 투자 기회를 날린 스웨덴 기술 투자 회사인 '인베스터'를 소개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 후 처음으로 자금 모집에 나섰고, 당시 인베스터와 골드만삭스 등 5곳 정도의 투자자가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인베스터의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시 투자로 회사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6%가량 보유하게 됐다.

이후 인베스터의 지분은 알리바바가 여러 차례의 차입에 나선 뒤 1%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2004년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기 직전, 또 알리바바의 가치가 커지기 전에 인베스터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다간스 인더스트리는 "인베스터의 알리바바 주식 매각은 스웨덴 비즈니스 역사에서 최고의 오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터는 당시 IT 주식 붕괴와 계속된 주식 시장의 침체 이후 회사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스터의 초기 투자를 담당했던 이는 이후 에릭슨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뵈리에 에크홀름(Borje Ekholm)으로 에크홀름은 스웨덴 IT 역사상 최고 거래 중 하나를 놓친 셈이 됐다.

인베스터가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각한 지 10년 뒤인 2014년 알리바바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에 입성했다.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배 이상인 7천500달러로 늘어나 있었다.

알리바바는 2014년 IPO 당시 250억 달러 조달에 성공했고, 인베스터의 초기 지분을 고려하면 해당 지분의 가치는 100억 크로나, 즉 120억 달러를 능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4천700억 달러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인베스터가 초기 6%의 지분을 지켰더라면 투자 가치는 현재 인베스터의 가치와 비슷한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인베스터의 소유주인 야곱 왈렌버그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에서 너무 빨리 발을 뺐다"고 인정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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